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회장 최호운),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단장 임인식)과 함께 6월 22일 충남 보령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일원에서 ‘2025년 국가유산지킴이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민관이 함께 국가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 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어진을 민·관이 힘을 모아 지켜낸 역사적 사건(1592년 6월 22일 전주사고 실록 이안)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 제정된 날이다.

이번 행사는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마련되었으며, 전국에서 모인 국가유산지킴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 300여 명이 함께하며 ‘국가유산을 통한 사회적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큰 화제를 모은 행사는 임진왜란 호국승장 사명대사(유정)의 유묵 특별전.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희귀 유묵 5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며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조명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 흥성사 창건주 원이(圓耳) 주지에게 사명대사가 친필로 남긴 ‘허응(虛應)’과 ‘무염(無染)’이라는 글귀가 포함된 유묵이 사진과 함께 처음 공개되어 불교계의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성주사지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배경과 맞물려 전시의 상징성도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미래의 자산”이라며 “민간과 공공이 함께 하는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이 전국 최초로 ‘국가유산지킴이날’과 ‘국가유산지킴이 전국대회’를 두 차례 유치한 상징적 장소로 부각됐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축사를 통해 “사명당 유정 관련 유허가 남아있는 관음사와 유정사명대사기적비, 천수암 등 보령지역은 사명대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고려 말 왜구를 물리친 김성우 장군, 경순왕 왕대사 등 성주사지와 연관된 역사 인물에 대한 연구와 선양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참석해 “1억 글로벌 관광객 시대에 국가유산의 정신이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며 전국 지킴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사명대사 유묵 특별전’은 오는 6월 25일까지 이어지며, 향후 불교 드라마 제작과 평양성 탈환 전투 관련 사료 전시 등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