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를 벽자가 들어간 이유는 술내음에서 푸른빛의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은일가사의 효시인 정극인의 상춘곡 속에 자연친화 정점이 나타난 ‘ 청향은 잔에 지고 낙홍은 옷에 진다’ 의 그 술.
잔위에 푸른 향이 어려나는 진정한 ‘청주’ . 벽향주다.
문헌에 나온바 멥쌀로만 빚은 술로 단맛이 적으며 맑고 정갈한 맛이 난다. 고려때부터 전승되어 온 제조법으로 세종때 어의를 지낸 전순의의 산가요록(1459년)에 등장한 이후 수많은 문헌 속에 등장하는 명주이다. 쌀이 많이 들어가 진한 명주가 아닌 물비율이 쌀보다 많아 맑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만이라면 수많은 문헌의 벽향주는 단일화된다.
대표적인 책에 멥쌀로 빚는다로 기록되어 있으나 찹쌀로 빚는 레시피도 여러 기록이 있어
마타리는 벽향주로 수록된 술들을 모두 총체화하여 전통주 연구소 박록담 선생님이 빚고 또 빚어 찹쌀이 멥쌀술의 단점을 상쇄한 술에서 착안하여 재현했다. 즉 멥쌀을 안쓰는건 벽향주 헤리티지에 맞지 않아 최대한 비율을 높이되, 납득 가능한 수준의 맛을 내기 위해 찹쌀을 더 많이 사용된 것이다.
네추럴 와인이 필터를 거치지 않은 것과 같이 술 본연의 맛이 나도록 순수하게 나타냈다. 이 양조장은 탁주는 생산하지 않고 오직, 청주만 생산한다. 섬세하게 술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누룩도 4가지가 사용된다.

문헌의 세로쓰기를 따라 만든 레이블을 보자.
앞으로 마타리 01부터 10까지의 명칭의 술이 생산되며 6개월 단위로 뉘앙스에 따라 등장할 예정이다. 그때는 또다른 복원주이다. 안일하지 않다. 2025년 상반기에 마타리 다른 숫자 술이 나온다 그에 벌써부터 전율이 느껴진다.
처음이 08부터 출시된 이유는
식사순서다. 죽, 냉채.. 찜, 탕, 반상....이런 식으로 가는 순서에서 가장 메인 요리가 나오는,
그 순간을 나타냈다. 이를테면 왕의 밥상인 정찬이 마련되고 있는 중인 셈이다.

마타리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첫사랑의 기억.. 한국인의 정서에 기반으로 자리한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가 소년의 말에 볼을 붉히며 손으로 만들어본 우산처럼 생긴 들꽃이다.
신기하게도 스페인어로 말하든 중국어나 불어 영어로 말하는 대로 다 발음된다. 수출을 목표로 한,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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