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욕망에 사로잡혀있고, 그 욕망은 절대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결핍과 불만을 느껴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했다.
예술을 통해 인간이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인간이 예술에 의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잠시일 뿐 영원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예술을 '진정제' 와 같다고 보았다.
오늘은 이 예술을 술로 가져가볼까나.
장성만리는
한모금 입술을 축이듯 시작해 조금씩 입안에 스며들게 마셔야한다. 머금으면 강렬한 고도주의 느낌과 함께 단맛이 난다 그리고 서서히 입안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풍미로 바뀐다. 곡물이 주는 은은한 구수함과 숙성에 의해 생긴 묵직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향이다. 향이 매우 좋아 저절로 술잔에 코를 오래오래 대고 있게 된다.
잠시 실존의 고통에서 벗어나 기쁨의 해방을 느끼게 해주는 재주가 있는 藝, 술. '장성만리' 이다.
좋은 술은 혼자 마실 수없다.
또 이렇게 함께 마시며 생성된 술에 대한 인식은 '나'의 마음이 '타자'의 마음과 조우한 결과로 '나'가 경험을 통해 지각하지 못한 부분은 '타자'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이 두 가지 경험이 한자리에 있을 때 대상, 술에 대한 다양하고도 총체적인 인식이 달성된다.
서로의 인식이 각각 새롭게 개편될 때의 느끼는 즐거운 묘미란, 술맛과 각인되어 오래오래 기억 또는 추억으로 자리한다. 이것이 또하나의 삶의 진정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