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렬전에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한산초등학교 학생들과 남한산성국가유산지킴이
지난 16일 오후 남한산성 숭렬전에서 남한산초등학교 3~4학년 학생 37명이 참여한 특별한 문화유산 체험교육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남한산성국가유산지킴이회(회장 김영환)가 주관하여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되었다. 김영환 회장을 비롯해 7명의 지킴이들이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김영환 회장이 남한산초등학교 졸업생임을 밝히자 아이들은 환호하며 반갑게 맞았다.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교육의 장
숭렬전 역사해설과 정화활동 안내를 받고 있는 남한산초등학교 학생들
행사는 손아영 지킴이(兼 문화관광해설사)의 세계유산 남한산성과 숭렬전에 대한 해설로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국가유산의 가치와 중요성, 보존 전승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며, 숭렬전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전통 제례의식의 전승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아이들은 단순히 듣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문화유산 보호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이경구 부회장으로부터 정화 활동 요령과 안전 주의사항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지킴이들과 함께 숭렬전 합동 정화 활동에 나섰다.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느끼는 문화유산
학생들은 사당 개문 및 환기를 시작으로 내부 바닥 쓸기, 먼지 제거, 문틀과 기둥의 먼지 털기 등을 체험했다. 작은 손으로 빗자루를 꼭 쥐고 열심히 쓸고 닦아내는 모습, 키가 닿지 않는 기둥의 먼지를 까치발을 들고 털어내려는 귀여운 몸짓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또한 전사청과 부재의 문틀과 기둥, 담장 기와에 쌓인 먼지를 털어주고, 강당 마루를 쓸고 닦은 후 기름칠을 통해 윤을 내주는 작업까지 직접 참여했다. 정화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우와, 이렇게 깨끗해졌어요!"라며 순수한 기쁨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는 정화도구들을 모두 다시 정리하고, 우리 문화와 유산을 아끼는 마음의 실천에 대한 맺음말을 들으며 문화유산 관리의 세심함과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미래 문화유산 지킴이 양성의 의미
함께 정화활동을 진행한 남한산성국가유산지킴이와 숭렬전 내부 전경
남한산성국가유산지킴이회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유산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랑스러운 국가유산을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한 현장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래 국가유산 보호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어린이 대상 문화유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께 참여한 담임교사는 "교실에서 배우는 역사와 달리 직접 만지고 청소하며 체험하니 아이들이 문화유산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며 "책으로만 보던 역사가 아이들에게 생생한 현장이 되어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속되는 보호 활동 약속
남한산성국가유산지킴이회는 오는 6월 13일 오후 2시에는 수어장대와 침괘정에서의 정화활동을 예정하고 있어,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어린이들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보호 의식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산성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은 우리 유산 보호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10-5441-6446 김영환 회장)나 디엠(@nhssjikimi)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손아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