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우정, 회갑 맞아 제주도 천지연폭포 앞에서 단체사진(사진촬영 김태헌, 지브리스타일 이미지)


▶회갑(回甲)

환갑잔치는 사람이 태어나서 61세(만 60세)가 되는 해에 오래 살기를 기원하며 벌이는 잔치를 말한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환갑’이란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 의미한다. 그해 생일을 환갑일이라고 하고 이날의 축하잔치를 환갑잔치라고 한다. 회갑(回甲)이라는 행사, 즉 수연(壽宴,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 보통 환갑잔치를 말한다.)을 차리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후반기로 알려진다. 중국에는 본래부터 회갑(回甲)이니 환갑(還甲)이니 하는 말조차 없었고 , 다만 기로(岐路)라하여 60~70세가 된 노인을 존경한 일밖에는 없었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임진년(1592년), 병자년(1636년) 등의 난리를 겪은 뒤에 세상이 자못 태평해지자 언제부터인지 환갑잔치가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숙종과 경종 때 이후의 일로 추정된다. 그 까닭으로서 수연에는 으레 축하의 한시가 따르게 마련인데 적어도 숙종, 경종 이전에는 이러한 축시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으로 분명히 알 수가 있다.

목포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로 향하는 씨월드고속훼리 배안에서 기념사진과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빛어낸 절경인 섭지코지에서 기념사진


▶ 회갑 여행(回甲 旅行)

푸른 파도와 싱그러운 바람이 맞이하는 제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60세 동창들이 회갑 기념 2박 3일 여행을 왔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추억을 떠올리며, 각자의 삶에 바빴지만 변함없는 우정으로 제주에 모였다. 이들은 단순 관광을 넘어 서로를 격려하고 추억을 공유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보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제주 향토 음식을 나누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꽃피웠다.

제주 제일의 벚꽃 명소인 전농로를 거닐며, 탐스
럽게 만개한 왕벚꽃앞에서 기념사진

설렘 가득한 첫째 날, 우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 주차장에서 만나 여정을 시작했다. 목포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2시, 드디어 제주항에 발을 내딛으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제주시 파랑도횟집에서 싱싱한 제주 해산물로 푸짐한 첫 식사를 함께하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학창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이야기꽃 피웠다. 특히, 제주 제일의 벚꽃 명소인 전농로에서 활짝 핀 왕벚꽃은 47년 우정을 간직한 우리들의 웃음꽃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일반 벚꽃보다 크고 은은한 분홍빛을 자랑하는 제주 왕벚꽃의 화려함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아늑한 할망의 뜰 독채 펜션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저녁에는 제주 흑돼지 오겹살을 맛보며 오랜만에 나누는 술잔 속에 우리의 우정은 더욱 깊어져 갔다.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빛어낸 절경인 섭지코지
에서 회갑기념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


둘째 날, 동창들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섭지코지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에 감탄하고, 표선 해수욕장 7부두카페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제주 향토 음식인 갈치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서귀포의 외돌개와 천지연폭포를 방문하여 자연의 웅장함에 매료되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구경하고,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행운을 얻었다. 숙소에서 푸짐한 해산물과 함께 맛본 자연산 활어회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고, 술잔을 기울이며 어린 시절 추억부터 현재의 삶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돈독히 했다. 웃음과 격려 속에서 친구들은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며 둘째 날 밤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봄철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녹산로를 따라 길
게 이어진 유채꽃밭과 벚꽃에서 기념사진
봄철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녹산로, 돌문화공원, 제주도 정크아트 화장실 앞 헐크 모습


여행 마지막 날, 동창들은 제주 녹산로의 유채꽃밭과 벚꽃 터널을 지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돌문화공원은 잠시 들렀고, 에코랜드 테마파크에서는 시간 제약으로 숲 속 기차를 타며 자연을 즐겼다. 제주항에서 배를 타고 목포항으로 이동한 후, 무안 낙지골목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 주차장에 도착한 친구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회갑을 자축하는 케익, 소주 한 잔과 함께 나누며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소중한 우정을 위해 건배!


이번 제주 여행은 47년간 이어온 소중한 우정을 확인하고 다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푸른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들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는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총무는 "함께 늙어가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초중학교 동창들의 제주 회갑 여행은 변치 않는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이들의 우정이 앞으로도 영원히 빛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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