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양식을 간직한 귀중한 운천사 마애여래좌상(雲泉寺磨崖如來坐像)의 전경(사진제공 국가유산청)
▶ 운천사(雲泉寺)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韓國佛敎 太古宗) 광주전남교구 종무원 소속 사찰이다. 운천사(雲泉寺) 는 1972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4호로 지정된 이 불상은 광주광역시 서구 8경 중 7경에 해당되는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이 자리한 사찰이다. 운천사(雲泉寺)는 1938년의 여러 기록에 의하면 백석사(白石寺), 정토사(淨土寺) 또는 극락암(極樂庵)이라고도 불렀는데 지금은 폐찰되었다. 광복 후 태고종 종정을 지낸 해남 대흥사 주지였던 응송 박영희 스님이 이 절에서 생활하면서 운천저수지 위에 있는 절이라 해서 운천사(雲泉寺)라 부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백석산(白石山)의 산 이름 유래와 관련 있어 보이는 운천사마애여래좌상(雲泉寺磨崖如來坐像)은 대웅전 안에 있는데, 이 좌상은 원효대사(元曉大師)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원효대사(元曉大師)가 무등산 원효사(元曉寺)에 머물던 어느 날, 서쪽 하늘에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여 제자 보광화상(保光和尙)을 현지로 보냈더니 뜻밖에 큰 바위에서 빛이 솟아나 그곳에 불상을 새 긴 것이 이 마애불(磨崖佛)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효 스님의 전설과는 달리 실제로는 고려시대 불상이다. 이 불상은 큰 자연 암벽을 다듬어 불상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전각(殿閣)을 이루고 있는 일종의 석굴사원 형태이다. 앉은 높이가 2m정도의 큰 불상으로 중국 운강석굴(중국의 4대 석굴 중 가장 큰 석굴로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의 대불을 연상시킨다. 조각양식은 부처님의 32상80종호(三十二相八十種好, 부처가 인간과 다른 모습을 지닌다는 32가지 모습과 80가지 외적 특징을 가리키는 불교용어)를 따르고 있으나 머리에 비해 몸체가 지나치게 과장되었고, 어깨, 팔, 손이 너무 커서 경직되어 보이는데 이는 고려불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식이기도 하다. 반면 넓적한 얼굴에 긴 코, 우뚝 솟은 코와 두터운 입술, 길게 늘어진 귀는 매우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또 굵은 목, 어깨는 넓은 편이나 앞가슴이 발달하지 못해 평범한 느낌을 주며, 팔이 유난히 길고 선정인(禪定印, 양손을 펴서 위아래로 포개고,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맞댄 모양)을 취하고 있는 손·발의 표현이 커서 딱딱하고 어색한 면도 보인다. 왼쪽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에는 평행계단식의 옷주름을 형식적으로 표현한 이 불상은 고려시대 마애불 양식의 일면을 보여 주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운천사(雲泉寺) 는 1972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4호와 광주광역시 서구 8경 중 7경에 해당되는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이 자리한 사찰의 전경(사진제공 네이버 검색)
▶ 운천사마애여래좌상(雲泉寺磨崖如來坐像)
종 목 :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유산
명 칭 : 운천사마애여래좌상
지정일 : 1974.09.24
소재지 :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운천길 85-15 (쌍촌동, 운천사)
운천사마애여래좌상(雲泉寺磨崖如來坐像)은자연 암벽을 다듬어 불상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전각(殿閣)을 이루고 있는 일종의 석굴사원 형태이다. 일단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의 뜻은 마애여래좌상은 암벽에 새겨진 부처의 앉은 모습을 뜻한다. 마애(磨崖)는 "암벽에 새기다"는 의미이고, 여래(如來)는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 온 사람 ('열반에 다다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부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지칭한다. 좌상(坐像)은 "앉아있는 모습"을 의미한다. 즉, 바위에 새겨진 앉아있는 부처의 모습을 말한다.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은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자리잡고 있다. 넓적한 얼굴은 긴 눈, 우뚝 솟은 코, 두꺼운 입술 등에서 매우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어깨는 넓은 편이나 앞가슴이 발달하지 못해 평범한 느낌을 주며, 팔이 유난히 길고 손·발의 표현이 커서 딱딱하고 어색한 면도 보인다. 이 불상은 근엄한 얼굴, 딱딱한 신체, 형식화된 옷주름, 어색하게 표현된 손가락 등 고려시대 마애불(磨崖佛)양식의 일면을 보여 주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운천사마애여래좌상은 원효대사(元曉大師)와 얽힌 전설이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됨
백석산(白石山) 자락에는 한국불교 태고종(韓國佛敎 太古宗) 소속의 운천사(雲泉寺)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은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4호이자 서구 8경 중 7경인 운천사마애여래좌상(雲泉寺磨崖如來坐像)을 품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암벽에 새겨진 부처의 앉은 모습'을 뜻하는 마애여래좌상은 원효대사(元曉大師)와 얽힌 전설이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운천사마애여래좌상(雲泉寺磨崖如來坐像)은 급변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도 옛 정취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며 광주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이 지역의 오랜 이야기와 아름다운 유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참고문헌
1. 서대석, [서구 7경 운천사마애여래좌상], 네이버 블로그 광주광역시 서구청, 2020.
2. 김다빈, [운천사], 한국학중앙연구원 - 디지털광주문화대전, 2022.
3. 허민, [운천사마애여래좌상], 국가유산포털-국가유산청,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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