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설립된 활, 화살 전문 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경기 파주시 탄현면 국원말길 168 / 2000년 12월 30일 개관)이 지난 5월 25일부터 올해 말까지 특별전 ‘장단 궁시장 전통과 옛 화살 제작의 숨결’을 선보인다. 궁시장(弓矢匠)은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장인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장단 지역에서 이어진 화살 전통 제작에 초점을 맞추며, 전승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6·25 전쟁 이후 장단군 대부분이 비무장지대(DMZ)에 포함되면서 관람객 중에 ‘장단 지역은 황해도가 아닌가요?’와 같은 지역 인식에 일부 혼란이 있지만, 원래 장단은 경기도 장단군으로, 조선시대부터 ‘화살은 장단에서 만들고, 활은 예천에서 만든다’ 라는 구전이 있을 정도로 장단은 화살 제작의 중심지였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과거에 있던 기본적인 복원에만 그치지 않고, 오늘날 경기도 파주에서 장단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실물 중심의 콘텐츠로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유엽전 등 전통 화살의 복원 제작 과정과 함께 부레, 깃인두, 대잡이통 등 장인이 만들고 사용한 제작 도구와 주요 제작 공정이 사진, 영상, 실물 자료로 소개된다.
‘장단 궁시장 전통과 옛 화살 제작의 숨결’ 특별전 포스터
또한 전통 화살 제작을 가업으로 이어온 장단 출신 궁시장의 전승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분단과 전쟁, 피난과 정착의 역사를 기술 전승의 맥락 속에서 되짚으며, 단절 위기에 처한 전통 기술이 제도적 기반 속에서 어떻게 복원되고 지역의 중심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행사와 화살 제작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사전 예약 시 단체 해설도 제공된다. 이번 전시는 청소년 및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유익한 문화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밖에 관람 시간 및 기타 사항은 영집궁시박물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련자료 영집궁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