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야간경관 프로젝트 ‘모던 나이트 & 비비디 파크’를 통해 감성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정원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1888년 조성된 인천 자유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으로, 개항과 근대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모던 나이트 & 비비디 파크’는 이 공간을 다시 감성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시도에서 기획되었다. 바로 공원과 예술의 접목이다. 기존의 과도한 조명 환경을 개선하고 조명이 아닌 빛과 소리라는 연출을 통해 자유공원은 과거를 기념하는 장소에서 감성을 나누는 예술의 밤 공간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빛과 소리에는 사람들의 따듯한 감성이 담겨 있어야 됩니다. 우리는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예술적 감성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감성 공원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자유공원의 기획과 설계를 총괄한 총감독 이연소박사의 기획 의도였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광장 미디어아트 ‘개항의 시대’

특히 자유공원의 광장에서 구현된 메인 콘텐츠 《1888 인천 빛의 공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 ‘개항의 시대’와 ‘빛의 공원’이 처음 우리를 맞이한다.

‘개항의 시대’는 조선말 인천 개항장을 출발점으로, 역사적 사진과 텍스트, 당시의 도시 풍경들을 통해 관람객을 시간의 흐름 속으로 끌어들인다. 어둠 속에서 점차 드러나는 기록들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개항의 의미를 감성적으로 환기시킨다. 여기에 ‘나비’라는 자유의 상징을 모티브로, 도시와 자연, 인간의 공존을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더해져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빛의 공원’은 존스톤 별장을 중심으로 최초 서구식 공원의 풍경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과거 한·중·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 파스텔톤의 빛과 색으로 구현되며, 다채로운 문화적 상징들이 공원의 식생과 어우러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연출에서는 자유공원의 꽃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으로 피어나며, 미래적 도시 정원의 비전을 제시한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광장 미디어아트 ‘빛의 공원’

홍예문(虹霓門) 산책로의 《별이 빛나는 인천의 밤》은 고흐의 감성으로 재구성된 별빛 속에서, 인천항의 역사를 시적으로 환기시킨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광장 미디어아트 ‘홍예문(虹霓門) 《별이 빛나는 인천의 밤》’

숲길 홀로그램 연출인 《자유의 시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초현실적 산책길로 새롭게 연출되며,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광장 미디어아트 ‘숲길 홀로그램 연출 《자유의 시대》’

차이나타운에서 진입하는 선린문(善隣門) 《빛의 문(門)》은 흑백의 기억에서 출발해 컬러의 미래로 이어지는 시각적 서사로, 다문화와 융합의 가능성을 표현했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광장 미디어아트 ‘선린문(善隣門) 《빛의 문(門)》’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의 《자유의 메세지》는 자유와 평화의 가능성을 20M 탑 구조물 위에 별빛의 흐름으로 풀어낸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광장 미디어아트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자유의 메세지》’

“기술보다 감성이다.”

이연소 총감독은 “빛은 단순한 조명 기술이 아닌, 사람들의 감정을 일깨우는 언어”라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존의 원색적인 공원의 조명을 빛의 보정 작업을 통해서 원색을 지양하고, 파스텔 색감의 은은한 빛으로 시각적 감동을 넘어 공간의 기억을 되살려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또한, 9.1채널의 입체음향 시스템을 공원에 최초로 디자인해서 단순히 보는 곳이 아닌 ‘빛과 소리가 하나가 되어 인천 개항장(開港場)을 체험하는 감성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운드 스케입 연출기법을 적용했다고 이야기했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빛으로 물든 파스텔 빛의 산책로

“오랜 시간 속에 만들어낸 밤의 예술 정원, 빛으로 피어나다.”

인천 중구 자유공원 빛과 소리의 미디어아트는 2021년 처음 기획되어 인천시 중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방향에서 인천시 공공디자인 심의와 국가문화유산 현상변경을 통해서 올해 6월 27일(금) 준공될 예정이다. 도심 속 빛으로 피어나는 감성적 예술공간으로 해석된 빛의 향연은 인천시를 또 다른 감성의 빛 이야기로 물들일 것이다.

이 모든 연출의 바탕에는 “빛을 넘어서(Beyond the Light)”라는 디자인 철학이 깃들어 있다.

이 철학은 빛을 단지 조명 기술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 시간과 기억을 연결하는 감성의 매개체로 바라보는 관점인 것이다. 물류와 산업도시 인천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고,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이 다시 감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본질이자, 미래 도시를 위한 작은 실천이었다.

이번 프로젝트 전체 빛의 마스터플랜과 설계, 공간별 연출과 총감독은 서울시, 인천시, 부산시 야간경관계획, 원주시 간현 나오라 쇼와 창경궁 물빛연화를 총괄 진행한 (주)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 이연소 박사가 진행했다. 또한 미디어아트 분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함께 참여해 고요한 밤을 채우는 영상과 이미지로 자유공원 밤의 감성을 예술로 더했다.

이제 자유공원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머무르고, 감동하고, 다시 오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산업에서 문화로, 기능에서 감성으로 나아가는 도시의 전환은 이처럼 조용히, 그러나 아름답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