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 회원들이 ‘방어사 변응성 선정비’ 주변 환경을 정화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소장 김희태)는 28일(토), 오산 독산성 일원에서 정기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회원들은 ‘방어사 변응성 선정비’, ‘독산성과 세마대지’, ‘세람교지와 돌다리 석재’ 등을 중심으로 환경 정화와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오산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방어사 변응성 선정비’는 지금의 독산성 모습을 가능하게 한 변응성(邊應星, 1552~1616)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1603년(선조 36) 경기방어사 겸 수원도호부사로 임명된 변응성 장군이 독산성을 수축한 기록은 <대동지지>, <화성지>, <여지도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독산성 세마대지에서 연구소 회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독산성은 '독성산성'이라고도 불렸는데, 성의 형태는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이다. 테뫼식 산성은 산의 허리를 감싸는 구조로 방어상 이점을 지니지만, 물 부족이 단점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가 바로 세마대(洗馬臺) 전설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주둔한 권율 장군이 물 부족을 감추기 위해 말 등에 쌀을 뿌려 씻는 척함으로써, 왜군이 성 안에 물이 풍부하다고 오해하고 퇴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세람교지 인근에서 출토된 봉학교비(鳳鶴橋碑)
마지막으로 세람교(細藍橋)는 황구지천(오산시 양산동 649-87)에 설치된 돌다리로, <능원침내금양전도(1821)>와 <수원부지도(1872)> 등 고지도에 표기되어 있다. 또한, 세람교는 건릉의 화소 경계 지점으로, <건릉지>에는 세람교에 화소 표석을 세운 기록이 확인된다. 또한, 2006년 세람교지 인근에서는 다리 보수 관련 내용을 담은 석비인 봉학교비(鳳鶴橋碑, 오산시 향토유적)가 출토되었으며, 현재는 한신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김희태 소장은 “덥고 습한 날씨에도 기꺼이 활동에 참여해 준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화나 모니터링을 넘어서, 비석 하나, 돌다리 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잘 풀어내어 더 많은 분들께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는 2018년 4월 개소 이후 국가유산지킴이 단체로서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국가유산 조사 및 연구 ▲학술 발표 및 공모 사업 ▲영상 제작, 저술 및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가유산지킴이 활동과 관련한 문의는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031-893-3340)로 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