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지킴이연합은 18일 종묘 앞에서 모임을 갖고 입장문 발표를 통해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종묘 인근 고층 건물 건립 및 주변 재개발 계획은 세계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경관적 가치도 손상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 이라며 즉각적인 재개발 절차의 중단과 근본적인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종묘 앞 고층 건물 건립 예상 시뮬레이션[사진=서울시 제공]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1995년 대한민국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현재도 조선 왕실의 제례전통과 건축·의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우리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국가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행사[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이처럼 종묘의 소중한 문화유산 가치는 그 주변 경관과 함께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돼야 하는 핵심 관리 요소로, 유네스코 역시 주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국가유산지킴이연합은 다음과 같이 입장문을 밝혔다.“세계문화유산 종묘는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품은 聖所(성소)이다. 그러므로 종묘 앞에 고층 건물들이 들어선다면 문화재의 공간적·시각적 조화가 훼손되며, 이는 장차 미래 세대에 대한 보존(保存)적 책임과 권리까지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서울시는 즉각 재개발 계획을 중단하고,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재검토에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유산지킴이연합 관계자는 입장문 발표 후 "지역 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을 결코 수용해서는 안되며, 지자체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책무를 훼손하는 결정이 추진 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