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일대에는 고인돌들이 매우 많았다. 지금은 일부를 빼놓고는 통현리 고인돌 공원을 만들어 모아 놓았다. 대표적인 고인돌은 왕징면 무등리 고인돌인데, 덮개석에 구멍들이 분명한 형태로 20여 개나 새겨져 있다. 그런데 다른 고인돌들과 달리 일정한 패천을 이루었는데, 북극성과 북두칠성이라고 본다. 진상리 2호 고인돌은 덮개석에 무려 80여개의 구멍들이 새겨져있다.
임진강가를 따라 학곡리에는 6기의 고인돌이 있었다. 고인돌 공원으로 옮겨지지 않은 전형적인 탁자식 고인돌인 1호가 동네 한 가운데 서 있다. 덮개돌은 이곳에서 나오는 현무암을 대충 다듬어 6각형 형태이고, 윗부분은 움팍 파여서 빗물이나 낙엽들이 쌓여있다. 곳곳에 지름 7㎝ 이상 되는 구멍(성혈)이 10여 개 파여 있다. 원래는 굄돌이 4개였는데, 현재는 2개만 있다.
고인돌은 ‘원형’과 ‘변형’이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북방식 고인돌’ ‘남방식 고인돌’ 또는 북한처럼 ‘침촌리형 고인돌’ ‘오덕리형 고인돌’ 형태에 따라서 ‘탁자식’ ‘개석식’ ‘바둑판식’ ‘위석식’ ‘탑파식’ 등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변형 고인돌’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정형화된 고인돌은 형태, 위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우주산의 상징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늘〔天〕을 숭배하고, 조상을 숭배하는 우리에게는 종교적인 성소, 즉 제의를 지내는 장소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러한 사상과 신앙 등의 내적논리들이 표현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인돌은 형태상 하늘과 대지를 연결하는 제 3의 존재로서 적합하고, 상징성을 강하게 갖고 있는 의미 있는 존재이다. 즉 이것을 수리(數理)로 표현한다면 ‘1(一)’ ‘2(二)’ ‘3(三)’ 이 된다. 또한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면 ‘天’ ‘地’ ‘人’을 표방할 수 있다. 고인돌의 형태와 구조, 의미는 삼족오, 장군총, 광개토태왕비 등과 동일하고 표방한 내적 논리도 유사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