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언론과 교육, 계몽과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지사 김광제(金光濟, 1866~1920) 선생의 순국 105주년을 기리는 추모기념행사가 2025년 6월 8일, 충남 보령시 웅천면 평리 선생 묘역과 동대동 김광제동상공원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독립지사김광제기념사업회(회장 구자홍)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조촐한 추모의식으로 헌화와 묵념 등 예를 올리며 선생의 정신을 회상했다.

보령출신 석람 김광제 선생은 조선 말기 성균관의 유생에서 출발하여 무과급제 등 한말 언론계와 계몽운동의 중심인물로 자리매김했다.

1907년, 그는 국권 회복과 민족 자강을 외치며 '국채보상운동'을 언론에 최초로 제안하고 전국 확산의 물꼬를 텄다. 이 운동은 오늘날 '국채보상운동 기록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2017년)되어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2025청년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느루이음 단체가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한매일신보 창간 동지, 대한협회 창립 주역, 한성재단의원 설립, 노동자 야학 운영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계몽과 복지, 자강운동을 민중과 함께 실천하다 1920년 7월 24일, 일제의 탄압 속에 순국했다. 향년 55세.

이날 기념행사는 선생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후손 대표와 구자홍 기념사업회장, 류남신 사무국장등이 참석했다.

구자홍 회장은 “김광제 선생은 단지 독립지사가 아닌, 한국 근대의식의 선각자였다”며 “그가 남긴 교육, 언론, 의료, 노동운동의 자취는 오늘의 시민사회가 나아갈 방향이자 미래세대의 나침반”이며 또한 “김광제 선생이 펼친 국채보상운동은 세계가 주목한 시민정신의 모델”이라며 “보령이 선생의 고향이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며, 그 정신을 OK보령 도시의 미래 전략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추모행사를 계기로, 김광제 선생을 비롯한 지역의 역사 인물을 적극 발굴하고 문화·교육·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정책의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기를 희망 했다.

특히 김광제 선생의 삶과 사상을 기반으로 한 '계몽의 길 스토리투어', 청소년 역사 인물극 및 거리공연, 디지털 기록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보령형 인문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2025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느루이음과 함께 김광제 선생을 주제로 한 웹다큐·교육용 애니메이션 제작, AR 역사투어 어플리케이션 개발, 보령역사인물탐방 챌린지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김광제 선생은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남긴 언론의 문장, 계몽의 강연, 학교의 교재, 병원의 진료기록은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사회를 깨운다.

그가 일으킨 국채보상운동은 이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그가 키운 정신은 오늘날 보령의 청소년, 시민, 그리고 디지털 세대 속에서 다시 자라고 있다.

“한 사람이 시작한 계몽, 천만의 심장을 흔든다.”

— 1907년, 김광제 선생이 국채보상운동을 제안하며 남긴 문장 중

오늘 김광제 선생 순국 105주년.

그의 정신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보령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콘텐츠다.

그는 사라진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보령의 교실과 거리,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 사진제공 : 구자홍 독립지사김광제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