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놀이인 ‘용지큰줄다리기’ 2025년 실연행사’가 지난 27일 광양시 태인동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용지큰줄다리기보존회가 주관했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지역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용지큰줄다리기는 1643년 김여익 공이 광양 태인동 용지마을에서 세계 최초로 김 양식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고, 광양 경제력의 원천이었던 김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3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날 행사는 용지큰줄다리기 노래 ‘용줄이야’ 발표, 용지큰줄다리기 서사시 낭독, 용지큰줄다리기 체조 ‘용줄체조’, 용지큰줄다리기 시작을 알리는 태평소 공연 후 ‘안몰’과 ‘선창몰’로 편가르기, 길놀이, 진잡이, 고걸이, 제의, 줄다리기, 뒤풀이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국가유산청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용지큰줄다리기 추억사진 전시회’ 도 열려 용지큰줄다리기 전문가가 용지큰줄다리기의 역사를 쉽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웅 용지큰줄다리기보존회장은 “태인동 주민뿐만 아니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 광양시민, 관광객까지 한자리에 모여 광양 경제력의 원천이었던 김 풍작을 기원하는 실연행사를 통해 광양 선조들의 전통지식과 창조적 슬기를 되새기고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연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의 소중한 전통문화가 잊히지 않고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 용지큰줄다리기는 지난 4월 전라남도 무형유산(문화재) 지정 신청을 마쳤으며, 이날 행사에는 전라남도 문화재 전문위원들이 참석해 실연 심사를 진행했다.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전통문화 전승과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