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의 정신이 다시 국경을 넘는다.

임진왜란의 전쟁 한복판에서 칼이 아닌 외교와 대화로 한·일 관계사의 물꼬를 튼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역사적 유산이, 2024년 한·일 불교문화 탐방을 기점으로 2025~2026년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문화·외교 전략으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 그 출발점은 충남 보령이다.

임혁백 교수 사무실에서 사명대사 찬 달마도 전달

학계·시민사회·종교계·문화콘텐츠계를 대표하는 임인식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부회장,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유호식 파인원미디어 대표, 진관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큰스님등은 최근 서울 임혁백 교수 사무실에서 뜻을 모으고, 오는 3월 일본 ‘흥성사(興聖寺)’ 주지의 공식 초청으로 일본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혁백 교수 사무실에서 진관스님등 만남

이번 방일은 2024년 진행된 ‘한·일 불교문화 탐방’의 공식 후속 조치다. 일회성 교류를 넘어, 사명대사의 정신을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한 한·일 민간외교 프로젝트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일본 흥성사 주지 모지스키(望月宏濟) 스님은 2024년 탐방 이후 교류를 이어오며 이번 방문을 직접 제안했다. 모지스키 주지 스님은 임인식 부회장에 대해 “임인식 부회장은 나에게 형제와 같은 사람”이라며 “사명대사의 정신을 함께 계승해 한·일 불교와 시민사회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흥성사 주지 모지스키와 임인식 부회장

개인적 신뢰를 토대로 한 이 같은 발언은 형식적 외교를 넘어선 민간 외교의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명대사 정신은 글로벌 보령 전략의 원천”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사명대사는 보령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신 자산이자 스토리”라며 “일본 흥성사와의 교류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여는 보령의 출발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사명대사 다례제와 관련 국가유산, 시민참여형 국가유산 지킴이 활동을 국제 관광·문화외교·평화 담론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보령 전략’으로 체계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4년 한일불교문화교류 탐방단

“사명대사, 세계가 공감할 한국의 정신 콘텐츠”

이번 재결집에서 파인원 미디어 유호식 대표는 사명대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제작 추진을 공식화했다. 특히 일본 흥성사 방문은 콘텐츠 기획의 핵심 역사·공간적 모티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사명대사는 전쟁을 넘어 대화로, 적대를 넘어 평화로 나아간 인물”이라며 “이는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충분히 공감 가능한 보편적 정신 서사”라고 말했다.

사명대사를 보령의 지역 인물에서 대한민국 대표 문화콘텐츠 IP, 나아가 세계적 평화 서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외교·관광·문화 연대 본격화

오는 3월 예정된 일본 흥성사 방문에서는

사명대사 정신 계승 공동 선언

한·일 불교 및 시민사회 교류 확대 합의

보령–일본 간 문화관광 협력 논의

글로벌 관광객 유치 공동 메시지 발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시민·종교·학계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한·일 관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흥성사 주지와 한일불교문화교류 협약서

사명대사는 다시 길을 연다.

그 시작은 보령, 그 끝은 세계다.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

대한민국 정신문화 외교의 출발점은

지금, 보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