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광복 80주년 기념 국회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주최하고, 의친왕기념사업회, 아펜젤러·언더우드기념사업회, 제물포문화아카이브가 공동 주관했으며, 광복회, 배재학당, 이화여대,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교육·문화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광복 80주년 기념 심포지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가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학계, 언론계, 종교계, 문화계 인사들과 황실 후손, 독립운동 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대한제국과 황실의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했다.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고종황제의 광무개혁은 대한제국의 자주성과 근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었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준 황손(고종황제의 장증손)은 “황실의 근대화와 독립운동은 식민사관에 묻혀 있었으며, 대한제국의 법통을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대한제국은 망하지 않았다.”라는 선언과 함께 역사적 정체성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심포지엄 개최 경과를 보고하며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제국 황실의 독립운동사와 고종황제의 근대화 정책을 학술적·문화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고종황제와 황실이 추진한 개화·교육·의료·문화 정책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고종황제는 아펜젤러, 언더우드, 알렌, 헐버트 등 서양 선교사들과 협력해 배재학당, 이화학당, 연희전문, 숭실학교를 설립하고, 세브란스병원과 대한적십자사 등 근대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이준 황손은 “이화학당, 배재학당, 세브란스병원은 모두 고종황제의 결단으로 설립된 기관”이라며 “오늘날 K-컬처의 기반은 이 시기의 문화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영희 교수(한국공학대)는 “일제는 황실을 무능으로 낙인찍어 식민지화를 정당화했다.”라고 지적했으며,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는 “대한제국은 망하지 않았으며, 한국인은 일제강점기에도 일본 국적을 가진 적이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날 열린 ‘대한제국 고종황제 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서는 이준 황손이 초대 총재로, 유은식 박사가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김교흥 의원은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술토론을 넘어 우리 역사를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