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포스터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위치한 가호서원 논어학교(교장 정기민)는 오는 9월 27일 오후 7시 ‘가호서원 문화유산제, 제4회 정민섭 음악제’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제에는 가수 정여진, TULA, 나오미, 임혜준, 황인아, 정현, janis 김미영, 유형수 등과 전자바이올린 안미나 등 9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마련해 한국 대중가요와 영화 음악의 황금기를 이끈 작곡가 고 정민섭 선생의 음악세계를 기리게 된다.

곡예사처럼 살다가 이정표 없는 거리로 떠난 작곡가 정민섭은 천재적인 작곡가로 스탠다드 팝, 트로트, 펑크, 소울, 사이키, 리듬앤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여 클레식, 대중가요, 영화, 애니메이션, 종교음악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롭고 넓은 음악을 창작한 진주 출신 불세출의 작곡가이다.

정민섭은 클레식 음악학도에서 대중가요 작곡가로 곡예사의 첫사랑, 대머리 총각, 목석같은 사나이, 육군 김일병, 뜨거워서 싫어요, 당신의 뜻이라면, 범띠 가시내, 대머리 총각, 이정표 없는 거리, 고향 아줌마, 박달재 사연, 여고 졸업반 등 800여 곡을 발표하여 여러 장르에 주옥같은 많은 힛트곡을 남겼다.

또한 영화음악 감독으로 ‘이중섭’, ‘돛대도 아니 달고’와 애니메이션 음악 감독으로 ‘마루치 아라치’, ‘빨강머리 앤‘ 등 여러 작품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정민섭 작곡가는 임진왜란 북관대첩 의병장 충의공 정문부 선생의 후손으로 1940년에 태어나 진주사범학교 병설중학교(현 진주중앙중학교) 3학년 밴드부원이 되면서 음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귀곡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빈 종이에 연필로 그린 피아노 건반을 치면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정민섭의 음악세계는 그의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승되어 결실을 맺고 있다. 딸 정여진은 5살 때부터 아버지의 작품들을 노래하기 시작하여 광고 음악과 애니메이션 음악계의 최정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아들 정재윤은 음악학 박사학위 취득 후 상명대학교 뮤직테크놀로지학과의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예명 TULA로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가 네 번째인 ‘정민섭 음악제’는 가호서원 논어학교가 주관하고 진주시·경남도·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2022년부터 개최하여 진주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 오고 있다.

가호서원 정기민 교장은 “가호서원은 정문부 장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으로 ‘달빛소나타, 북관대첩 음악회’와 ‘정민섭 음악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정민섭 음악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진주 출신으로 불세출의 작곡가인 정민섭 선생을 기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가호서원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향교·서원을 더 가깝게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으며, ‘가호서원 힐링 문화 캠프’(전통놀이 선비문화 기초한문 체험교육), ‘선비는 수신제가’(향사 체험, 유교 인문학 특강, 한문성독), ‘다문화가족 또는 꼬마신랑 전통혼례 재현’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우리의 전통 가치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