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 실내교육으로 대체가 되었지만 환경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는 참여자들(사진 고경임)

2025년 4월 20일 일요일 아침. 오락가락 내리는 봄비는 벽진서원으로 향하는 마음에 작은 걱정을 안겼지만, 동시에 새싹을 틔우는 봄비처럼 희망의 기운도 함께 내려주었다. ‘보다 × 같이 & 가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활동 1회차가 광주 서구 풍암동의 벽진서원에서 열렸다.

서구자원봉사센터 ‘보다 × 같이 & 가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되어 ‘서구 8경에서 배우는 역사, 기아국가유산지킴이와 청소년이 만들어 가는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활동이 시작되었다.

‘서구 8경에서 배우는 역사, 기아국가유산지킴이와 청소년이 만들어 가는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기획된 이번 활동은 청소년과 지역주민이 함께 지역의 문화유산을 배우고, 환경과 공존하는 삶을 실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로 교육을 실시해 준 열정적인 김현정강사

▶ ESG 교육으로 비를 기회로

애초 계획했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교육과 게임을 통해 분리배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플로깅 활동은 아쉽게도 비로 인해 실내 교육으로 대체되었지만, 오히려 플라스틱 없는 삶을 주제로 한 ESG 교육으로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공모사업 시작을 알리고 오늘 일정을 설명하고 있는 한병기 회장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며, 청소년들은 “나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참여 시민은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진 섬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라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서구 8경중 3경인 풍암호수와 주변에 대해 설명중인 김오현고문

▶ 지역을 배우고, 함께 지키는 마음

서구 8경중 제3경인 풍암호수에 대한 소개를 통해 청소년들은 지역의 생태자원과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벽진서원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도 함께 배우며,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나’도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비로 인해 정화활동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적 접근을 통해 오히려 더 깊이 있는 나눔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우천이지만 벽진서원 숭본당 주변과 둘레를 청소하는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원과 시민과 가족

▶ 대·자·보 캠페인으로 마무리

활동의 마지막은 광주광역시가 진행 중인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캠페인 벌였다.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라는 메시지를 나누며, 오늘의 배움을 일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구자원봉사센터 서지연 사무국장은 “기아국가유산지킴이처럼 지속적이고 함께 배우는 활동이야말로 진짜 변화의 시작”이라며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서구자원봉사센터 서지연 사무국장의 센터와 활동을 소개하고 서로간의 협력을 주문했다.

▶ 미래는 함께 만드는 것

이날 참여한 이현숙 회원은 “음식물쓰레기의 구분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앞으로는 더 책임감 있게 실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가 내려도, 계획이 바뀌어도, 멈추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낸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활동. 작은 발걸음이지만, 지역을 사랑하고 지구를 아끼는 ‘가치 있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