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준 회장이 종묘 사적 이용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장증손이자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준 회장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사적 이용 논란과 관련해 국민 앞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이준 회장은 27일 ‘의친왕기념사업회’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종묘는 황실 직계 조상들의 신위가 모셔진 신성한 사당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며, “대통령 영부인이 이를 개인 차담회 장소로 사용한 것은 국격을 훼손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김 여사가 종묘 휴관일에 비공개 구역인 망묘루에서 외국 인사 및 지인들과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궁궐 가구를 사전에 배치하도록 지시하고, 냉장고 설치 및 CCTV 녹화 중단 등의 특혜성 조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준 회장은 “황실 후손들조차 종묘 입장료를 내고, 명절에도 제례를 올리지 못하는 현실을 감내하고 있다”라며 “대통령 부인은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며, 국민이 선출한 공직자의 배우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묘를 사적으로 이용한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022년 고종황제의 후손 30여 명이 설립한 단체로, 황실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궁중 문화의 계승과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이준 회장은 “저희는 더 이상 정치 가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500년 궁중 문화의 무형유산을 지키는 후손들”이라며 “종묘는 누구의 사적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 할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김희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