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산은 마륵동과 금호동의 경계에 자리한 산산으로이 일대에는 운천호수와 사당인 병천사(秉天祠), 사찰로는 조계종 향림사(香林寺), 태고종 운천사(雲泉寺), 천태종 금광사(金光寺) 등이 자리 있다.(사진제공 네이버 검색, 이병봉, 고경임)
▶ 백석산(白石山, 79.8m)
백석산(白石山)은 한자 뜻대로 '흰 돌(바위)' 이 있다 하여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백석산은 마륵동과 금호동의 경계에 자리한 산산으로 해발 79.8m로 채 100m가 안 되는 야트막한 구릉이라고 설명하지만 쉽게 이해하자면 서구 금호동 코아루아파트나 푸르지오아파트 뒷산이라거나 한국불교 태고종 광주전남교구 종무원 운천사 뒷산이라고 하면 빨리 알아듣는다. 이 일대에는 운천호수와 사당인 병천사(秉天祠), 사찰로는 조계종 향림사(香林寺), 태고종 운천사(雲泉寺), 천태종 금광사(金光寺)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 속 산책과 등산 모두를 겸할 수 있는 공간 중의 하나다. 산 중간 허리쯤에 해당하는 곳에 인도와 차도를 겸한 도로가 놓여 있다. 지금은 대단위 아파트와 상가 등이 밀집돼 양 지역을 왕래할 수 있는 길목으로 사용되고 있고 운천사(雲泉寺)를 끼고 돌아가면 그 길목 중간쯤에 효열부관산임씨기행비(孝烈婦冠山任氏紀行碑)이라는 효열문(孝烈門)이 하나 서 있다. 산이 잘린 부분은 인도와 차도가 지나기 때문에 작은 연육교로 연결돼 있어 등산을 끊어지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능선을 연결해놓아 향림사(대흥사의 말사)나 운천호수 방향, 그리고 상무초 방향으로 자연스레 오갈 수 있다. 백석산 정상 일대는 마륵공원 지역으로 금호정과 백석정 등 정자가 들어서 있고, 700m에 이르는 산책로가 닦여져 있다. 이 산 정상에 오르면 서창, 풍암, 상무, 중앙공원, 대촌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백석산 중간쯤에 효열부관산임씨기행비에 대해 설명하는 김오현 고문과 회원들의 모습
백석산 해발 79.8m로 채 100m가 안 되는 야트막한 구릉이지만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산책로가 닦여져 있다.
백석산(白石山)을 중심으로 1980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동남쪽에 심곡(深谷), 만호(晩湖), 금부(金府) 마을이 있었고, 서북쪽 산자락에는 북촌(北村), 신기(新基) 마을이 자리 잡고 있던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다. 심곡(深谷)은 마을 주변의 지세와 산수가 좋아서, 금부는 부자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만호(晩湖)는 옛날에 만석꾼 부자가 살았다 하여 '만호실' 이라 하고, 북촌(北村)은 마을 지형이 마치 '북' 과 같다 하여 북촌이라 한 것을 한자로 쓰면서 북녘 북(北)자를 쓴 것으로, 특히 이 마을은 한말 의병장인 김원국(金元國), 김원범(金元範) 형제의 태생지이기도 하다. 신기(新基)는 광복 이후 상무대가 들어 오면서 북촌(北村)마을 곁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1914년 금부(金府)와 만호(晩湖)마을의 이름 한 자씩 따서 금호동이라고 붙인 두 마을은 아파트 지구로 편입되어 아파트 이름만이 옛 마을을 기억하고 있다. 나머지 마을도 아파트 숲과 소규모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옛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운천사의 주변과 백석산 산책 탐방로 정화활동 후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원들의 기념사진
▶ 백석골과 대비보살 석불 설화
일제강점기 말 광주의 한 산골 마을에 살던 용수라는 소년의 슬픈 설화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동생 용덕이를 잃은 용수는, 오두막집 뒤 뽕밭에 있던 대비보살 석불에게 죽은 동생을 어머니 곁으로 보내달라고 3년간 매일 돌멩이를 바치며 간절히 빌었다. 어느 날 석불이 사라졌는데, 광주시내 일본인 부자가 자신의 정원에 세우기 위해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석불을 가져간 후 집안에 재앙이 겹치자 일본인 부자는 석불을 절에 바친다. 용수는 다시 석불을 찾아 절로 가지만, 절에서도 흉한 일이 계속되자 주지스님이 석불을 앞 방죽에 버렸다고 말한다. 용수는 방죽에서 석불을 찾아 헤매다 밤이 되자, 방죽 건너편에 석불이 나타나 어머니의 얼굴로 변하고 동생 용덕이의 손을 잡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환영을 보게 된다. 용수는 "어머니!"라고 울부짖으며 방죽 속으로 뛰어들었고,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그 일대의 돌들이 하얗게 변하여 그 골짜기를 백석골이라 불렀다고 하며, 이 설화는 백석산의 유래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천사 주변과 백석산 산책 탐방로 정화활동하는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원들의 모습
백석산(白石山)은 광주 서구 금호동과 마륵동 경계에 위치한 해발 79.8m의 낮은 구릉으로, 도심 속 산책과 등산이 가능한 공간이다. 흰 돌이 많아 백석산이라 불리며, 과거에는 심곡, 만호, 금부, 북촌, 신기 등 한적한 농촌 마을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아파트 단지와 상가로 변모했다. 정상에는 마륵공원과 정자가 조성돼 있으며, 서창과 상무 일대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석불을 모신 대비보살과 소년 용수의 애틋한 설화가 전해지는 백석골의 전설은 백석산의 이름과 유래에 깊은 의미를 더해준다.
🔳 참고문헌
1. 김영헌, [광주의 산], 도서출판 심미안, 2017.
2. 정인서, [백석산],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 2019.
3. 김이강, [백석사 석불과 용수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광주광역시 서구청,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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