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의 불씨가 100년의 시간을 넘어 국민의 마음속에 다시 타오르고 있다.
대구와 보령이 역사와 정신, 그리고 미래 세대를 잇는 ‘국가유산 동맹’을 맺는다.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회장 최호운) (사)대구문화유산지킴회(회장 서상한)와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단장 임인식)은 오는 2025년 10월 24일, 충북 단양에서 개최 되는 국가유산지킴이전국대회에서 ‘문화유산 보존·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로 확산하는 시민 주도형 국가유산 협력체제를 공식 출범한다.
■ 국채보상운동의 정신, 지역의 연대와 시민의 힘으로
이번 협약은 일제강점기, 나라의 빚을 갚아 국권을 수호하고자 한 보령의 김광제 선생과 대구의 서상돈 선생의 *우국충정(憂國忠情)*을 계승하는 데 그 뜻이 있다.
양 단체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자료정보 공유 ▲문화유산 답사 및 해설 협력 ▲시민참여형 문화교육 프로그램 공동 추진 ▲지역 간 전통문화 상생 네트워크 구축 등을 약속했다.
임인식 단장은 “보령과 대구는 이미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으로 한 뿌리로 이어져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가유산운동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시민과 청년, 세계가 함께하는 문화운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령형 국가유산 르네상스, 시민과 청년이 함께 잇는다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은 보령교육지원청과 함께 성주사지, 충청수영성, 남포읍성 등
보령의 주요 문화유산 현장에서 시민과 청소년, 교육기관, 환경단체가 함께하는 ‘보령형 국가유산 르네상스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충남 방문의 해’와 연계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우리 손으로 지키는 국가유산 캠페인’, ‘청소년 내고장 문화재 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올해는 ‘대학생 느루이음 청년유네스코 학생들이 새롭게 참여하여 보령의 국가유산 현장에서 환경·기록·디지털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유네스코 청년 네트워크와 연계해 성주사지의 불교문화유산, 귀츨라프의 고대도 선교 유산, 갈매못 천주교 성지, 토정 이지함 선생의 유교유산 등 보령의 다양한 신앙·사상적 자산을 세계적 시각으로 조명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 단장은 “청년 세대가 국가유산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대한민국 문화운동의 가장 밝은 희망”이라며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느루이음 청년유네스코는 지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문화유산 지킴이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 김동일 보령시장, “국가유산은 미래세대의 자산이자 글로벌 관광의 마중물”
이번 협약에 대해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의 국가유산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자산”이라며 “국채보상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오늘날 문화유산 교류협약으로 되살아난 것은
국민 모두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령시는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준비하며 성주사지, 오섬아일랜드, 청라 은행나무길 등 역사·자연·문화가 공존하는 ‘보령형 문화관광 르네상스’를 추진 중”이라며
“국가유산이 세계와 만나는 보령형 문화외교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태희 보령교육장, “아이들의 뿌리 교육, 국가유산에서 시작된다”
한태희 보령교육장은 “보령의 교육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뿌리를 아는 교육, 미래를 향한 교육’”이라며 “국가유산을 통해 아이들이 정체성과 자긍심을 배우는 진정한 시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과 학교 현장이 함께 만든 ‘국가유산 르네상스 교육’은 전국에서도 유일한 모델이며, 이번 협약이 아이들과 시민이 함께 배우는 문화도시 보령의 비전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역사에서 세계로, 국가유산이 이끄는 미래
대구문화유산지킴회 서상한 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은 세계사적으로도 보기 드문 국민운동이었다”며 “보령과 대구가 손을 잡고 그 정신을 청년 세대와 세계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대한민국이 문화로 성장하는 길을 여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 단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현대적 계승과 지역문화유산 상생모델 구축’을 주제로 학술포럼, 청년 교류, 국제문화유산 캠페인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과 대구의 만남은 “역사를 잇는 협력, 문화를 통한 화합, 청년이 여는 미래의 연대”로 평가받으며, 국가유산운동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 정체성을 세계로 확장하는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매개로 전국 최초로 협약식이 이루어지는 양 단체는 지난 15일 (사)대구문화재지킴이회 사무실에서 두단체 임원들이 사전협약식 문안 작성등 공동 사업의 진행의 협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