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가유산지킴이 전국대회 충북단양 소노벨에서 열려(사진 한병기)
단풍이 고운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충북 단양이 국가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들썩였다. 2025년 국가유산지킴이 전국대회가 10월 24~25일,“지켜온 유산, 함께 이어갈 미래”를 슬로건으로 단양 전역에서 성대히 펼쳐졌다.이른 새벽부터, 어떤 이는 전날 미리 도착해 숙소를 잡고, 어떤 이는 새벽길을 달려 단양으로 향했다. 제주, 전남, 강원,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킴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알찬 스케줄로 참여한 전국 지킴이들의 움직임을 일사분란하게 정리했다.
소노벨 단양 앞마당에서는 각 지역 지킴이 단체들의 체험부스가 줄지어 열렸고, 손끝으로 빚어내는 전통체험과 따뜻한 인사 속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사물놀이 공연이 흥겨운 장단으로 막을 올리자 지킴이들의 함성과 북소리가 어우러져 단양의 하늘을 울렸다.
거점센터별 부스운영으로 자랑대회가 펼처진 노소벨 앞마당
■ 개회 선언과 뜨거운 환영
개회식은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활동보고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최호운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장의 힘찬 개회선언이 울려 퍼지며 전국 지킴이들의 함성이 하나로 모였다.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최호운회장의 개회선언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관은 대회사에서 “우리나라에는 지정문화유산과 미지정 문화유산이 수없이 많다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그 대화를 이어주는 이들이 바로 지킴이 여러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호운 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국가유산을 지키는 큰 힘입니다. 이제 국가유산지킴이는 국민신탁지정단체로 지정되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보존과 활용의 선도자로서 새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는 “지킴이 7만 명의 발걸음이 이제는 전국민의 문화운동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고,
단양 부군수는 “단양 세계지질공원 등재의 의미처럼, 여러분의 지킴이 활동이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행사의 흥을 끌어올리는 사물놀이의 신명나는 장단이 행사장에 울려퍼진다.
■ 포상과 시민유산 발족식, 그리고 감동의 순간
오랜 시간 국가유산 보존과 교육, 연구에 헌신해온 지킴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 뜻깊은 포상을 받았다.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손길들이 박수와 함께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열린 시민유산위원회 발족식에서는 최호운 회장이 오덕만 한국문화유산교육센터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며 “국가유산을 국민의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시민유산위원회 출범 선언문을 낭독중인 안동국가유산지킴이 김호태 회장
■ 신명과 감동이 함께한 공연의 밤
2부 축하공연에서는 청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전통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이 젊은 열정으로 무대를 달궜다. 앵콜 요청이 이어질 만큼 신명난 가락이 흘렀고, 뒤이어 싱어송라이터 손유상의 감미로운 7080 무대가 펼쳐져 지킴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그 순간, 단양의 밤하늘에는 ‘함께 이어갈 미래’라는 희망의 노래가 퍼졌다.
축하공연에 '더블어숲', '손유상 싱어송라이터'의 감동의 무대가 펼쳐젔다.
■ 단양의 품에서 다시 다진 다짐
둘째 날 아침, 참가자들은 단양의 가을을 만끽하며 충주호 유람선 관광과 단양 8경 탐방에 나섰다.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도담삼봉의 절경과 수천 년 세월이 빚은 고수동굴의 신비로움은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 2026년, 대전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이틀간의 대회는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회장 최호운)가 공동 주최하고, 충북문화유산지킴이(대표 연복흠)가 주관했으며, 충청북도·단양군·신협중앙회 등이 후원했다.
2026년 대전에서 만날것은 기약하며, 대회기를 대전세종거점센터 한소민 센터장에게 넘겼다.
맑은 날씨, 정성 어린 준비, 따뜻한 환대 속에 단양 대회는 ‘배움의 장, 화합의 장, 교류의 장’으로 기록되었다. 지켜온 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다음 세대에 그 정신을 잇기 위한 지킴이들의 열정이 단양을 물들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는 “2026년, 대전에서 또 만납시다!”라는 외침으로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지켜온 유산을 넘어, 함께 이어갈 미래를 향한 지킴이들의 여정은 이제 다시 대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