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생가<사진 김낙현>

◆ 광주문화유산지킴이 회원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경남 김해 일대에서 정기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답사는 선조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무현대통령 묘역 참배<사진 김낙현>

◆ 회원들은 오전 일찍 광주를 출발해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07)을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를 비롯해 추모의 집, 사색의 길 등을 산책하며 지도자의 삶과 철학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0시 20분부터 30여 분간 현지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봉하마을의 형성과 의미를 듣고 ‘사람 사는 세상’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자유롭게 마을을 산책하는 시간에는 생태환경 복원으로 조성된 봉하뜰을 걸으며,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직접 체험했다.

봉화산 사자바위

◆ 이후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회원 간 친목을 다진 뒤, 본격적인 김해의 역사유적 탐방이 이어졌다.

답사 코스는 김해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로 구성되었으며, 수로왕비릉, 구지봉,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김수로왕릉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수로왕비릉 앞에서 <사진 김낙현>

◆ 수로왕비릉은 가야시대의 능묘로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왕후의 왕비릉으로 허왕후가 배를 타고 시집올 때 바람과 풍랑을 잠재웠다는 유래가 얽힌 파사석탑(婆娑石塔)이 흥미롭다. 허왕후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열 아들 중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인 허 씨를 따르게 하여 김해 허 씨 성이 유래되었고, 그로 인해 김해 김 씨와 허 씨는 혼인이 금지되어 왔다고 한다.

구지봉<사진 김태석>

◆ 구지봉은 서기 42년 수로왕이 탄강한 성스러운 장소로 구릉의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여 구수봉, 구봉 등으로 부른다.

수로왕릉<사진 김태석>

◆ 수로왕릉은 금관가야의 시조이자 김해 김 씨의 시조인 수로왕의 무덤으로 납릉이라 부른다 왕릉 앞 납릉정 문의 화반 위에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2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신어상 또는 쌍어문)이 새겨져 있다. 왕릉을 보고 왼쪽에 있는 비석의 이수에는 태양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 모두가 수로왕비의 나라인 인도 아요디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 한다.

◆ 수릉원은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거닐었던 정원과 같은 이미지로 수로왕릉과 가야왕들의 묘역인 대성동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국립가야박물관

◆ 각 유적에서 가야의 건국 신화와 김해 지역 역사 전개 과정을 배우며, 문화유산이 지닌 역사적 정신적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가야문화의 중심지로 철기문명과 해상교역으로 번성했던 가야인의 생활·예술·기술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허황후가 자져왔다는 파사석탑

◆ 이번 김해 답사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역사 현장에서 배우고 느끼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었으며 역사적 통찰과 문화적 감동을 나누며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지키는 문화유산지킴이로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유산 보존과 전승 활동에 더욱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