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철학자이자 실학의 선구자 토정 이지함 선생(1517~1578)의 탄신 508주년을 기념하는 ‘2025 토정 문화예술제’ 특별행사 ‘제5회 토정을 기리다!’가 11월 9일 충남 아산 토정관(관장 김종욱) 야외무대에서 성대히 열렸다.

*행사를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삶 속의 철학, 나눔으로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열려, 토정 선생의 실용적 학문정신과 백성을 향한 애민사상을 현대적으로 되살리고, 예술과 시민이 함께하는 철학문화축제로 펼쳐졌다.

*행사 안내 팜플렛



■ 토정의 뜻을 기리다 – 고유제와 주제공연으로 시작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토정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고유제(告由祭)로 시작됐다.
이어 토정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한 창작공연, 전통 국악무대, 지역예술인들의 음악과 행위예술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특히 ‘나눔의 철학’을 체험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가족과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정 나눔바자’, ‘토정 사주놀이’, ‘철학마당 토론’등 생활 속 실학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고유재 진행 모습
*동상 앞에서 지역 유림들이 고유재를 봉행하고 있다.



■ 보령에서 이어진 인연, 국가유산의 가치로


이번 행사에는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 임인식 단장(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부회장)과 이행수 토정마루 대표(보령 출신)가 함께하며, 토정 선생의 철학과 보령의 국가유산운동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임인식 단장은 “토정 선생의 실용·애민 정신은 곧 국가유산의 철학적 근간이며, 보령의 문화유산 보존활동 또한 그 뜻을 잇는 실천”이라며 “성주사지, 김성우 장군 유적, 청라의 역사문화가 토정의 정신과 함께 세계인이 찾는 K-인문관광의 중심축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아산현감·포천현감, 그리고 마포나루의 철학까지

토정 선생은 아산현감으로 부임해 백성의 삶을 돌보았으며, 포천현감 시절에는 청렴한 정치로 이름을 남겼다.
말년에는 마포나루 토정 움막에서 서민들과 함께 살며 인생의 통찰을 담은 ‘토정비결’을 집필했다. 그의 삶은 ‘학문은 백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실천의 길이었고, 그 철학은 오늘날 공동체와 나눔의 가치, 실용과 평등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토정의 여정은 보령–아산–포천–마포를 잇는 ‘철학의 순례길’, 즉 국가유산 인문관광 루트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 글로벌관광객 1억명 시대, 한류의 철학이 되다

김종욱 토정관장은 “토정 이지함 선생의 정신은 K-문화의 뿌리이며, 한류의 정신적 DNA가 바로 이 애민과 실용의 철학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관광객 1억명 시대를 맞이한 지금, 한국을 찾는 세계인들이 단순히 볼거리가 아닌 ‘생각할 거리’, ‘배움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토정의 삶과 철학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인문관광 콘텐츠를 통해 한국이 세계에 제시하는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유문



■ 철학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관광이 되는 시대

이번 ‘제5회 토정을 기리다!’ 행사는 과거의 위인을 기리는 제례를 넘어,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인문관광형 문화제’로 발전했다. 토정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보령과 아산이 함께 여는 K-인문문화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추모 화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