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저출생·지방소멸과 같은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충남 보령이 ‘미래세대 중심 문화정책’이라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보령청소년오케스트라가 21일 보령문화의전당 대강당에서 열린 첫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치며, 지역문화의 새로운 희망을 연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연주회에는 김동일 보령시장, 최은순 시의회의장, 한태희 보령교육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가 자리해 청소년들의 성장 무대를 축하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200여 시민은 청소년들이 선보인 첫 무대를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보령청소년오케스트라는 올해 4월 보령시와 보령교육지원청의 공동 지원, 보령문화원의 주도로 창단됐다. 학생 수 감소와 학교 예술교육 기반 약화라는 전국적 흐름 속에서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 만든 ‘보령형 청소년 문화·교육 생태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음악 단체를 넘어 지역이 함께 키우는 미래세대 문화정책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재완 문화원장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의 울림 속에서 꿈을 찾는 순간, 도시의 미래도 함께 열린다”며 “오늘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축사에서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도 청소년에게 투자하는 일은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문화원과 교육청이 함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이며, 청소년은 보령의 희망”이라며 ‘청소년 문화예술·국가유산·K-문화가 어우러진 미래도시 보령’이라는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국가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지역 기반 문화 강국 전략’, ‘미래세대 중심 정책’, ‘국가유산 활용 문화관광 개발’의 흐름과 맞물린다. 보령은 성주사지 등 천년 국가유산, 해양·산림·도시문화 자원, 한류문화 확산 환경을 결합해 미래형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재 36명의 초·중·고 단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악기 무상 지원, 전문 강사진 지도, 정기 발표회, 지역 축제·국가유산 현장 공연 등 체계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지역 간 교류 음악회, 국제 청소년음악 프로그램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첫 정기연주회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는 도시로 변화하겠다”는 보령의 선언이자, 청소년들의 음악이 도시의 미래 방향성을 직접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청소년들이 울려낸 첫 선율은 보령이 꿈꾸는 미래—희망, 창의성,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진제공 : 보령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