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재)무등산공유화재단, 구제길 세종의료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등산 공유화 토지 기증 기념비 제막식’ 성황리에 마치고 기념촬영(사진제공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허만신 사무국장)

[광주=헤리티지뉴스] 광주의 영산(靈山) 무등산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 땅을 사거나 기증해 공공의 자산으로 만드는 ‘무등산 공유화 운동’이 30주년을 맞아 뜻깊은 결실을 알렸다.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재)무등산공유화재단은 지난 21일 오전, 무등산 원효지구 공유화기념탑 잔디광장에서 ‘2025 추계 무등산 범시민대회 및 토지 기증 기념비 제막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무등산의 난개발을 막고 온전한 자연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헌신해 온 시민들의 노력을 기리는 자리였다.

구제길 세종의료재단 이사장의 무등산 공유화 토지기증 기념비 제막식 프랑과 행사안내 포스터

무등산 공유화 토지 기증 제막식 장면


■ 구제길 이사장, 승심계곡 일대 토지 2만 3천여㎡ 통 큰 기증…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구제길 세종의료재단 이사장(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의 토지 기증 기념비 제막식이었다. 구 이사장은 무등산 승심계곡 일대의 토지 2만 3,000여㎡를 기증하며 공유화 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번 기증으로 무등산공유화재단이 현재까지 기증받은 토지는 총 12만 1,000여㎡에 이르게 됐다. 2000년 김복호씨(사업가)의 무등산 동조골 일대 1,408㎡을 시작으로 허달재씨(화가)의 증심골 일대 9,917㎡, 진재량씨(사업가)의 원효계곡 일대 3만1,835㎡ 등의 이후에 거둔 커다란 성과다. 무등산 공유화 운동의 뿌리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순환도로 건설과 고층 아파트 단지 조성 등 무분별한 개발 움직임이 거세지자, 시민들은 "무등산을 우리 손으로 직접 사서 지키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 1994년 시작된 ‘무등산 한 평(1㎡) 갖기 1,000원 모금운동’에는 지금까지 5만 6,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십시일반 모인 4억 원의 기금은 45만 3,000여㎡의 사유지를 매입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며, 이는 무등산이 도립공원을 넘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강력한 민간 차원의 보호 기반이 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유화 운동의 성과를 축하하는 동시에, 향후 과제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현재 무등산 전체 면적(115㎢) 중 사유지는 여전히 79%에 달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무등산의 총 면적은 115㎢이며, 이 중 79%(90㎢)가 사유지다. 공유지는 25㎢이며, 광주시 소유 58%, 전남도 소유 42% 등이다. 무등산은 지난 1972년 도립공원 지정, 2013년 국립공원 지정에도 토지의 상당 부분이 사유지로 남아 있으면서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등산 보전에 앞장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과 기념사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의 송년행사

■ 시상식과 정화활동… ‘무등산 사랑’ 실천하는 시민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무등산 보전에 앞장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무등인상 및 환경인상 시상 ▲무돌길 사진 공모전 시상식 및 전시회가 진행되어 무등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기념행사 후 무등산 일대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며 ‘탄소중립’과 ‘수질보전’을 위한 실천에 나섰으며, 송년행사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봉병탁 교학처장은 “시민들의 정성으로 희귀 동식물 서식지와 상수원 보전지역을 우선 매입해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자체와 국립공원공단은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고, 무등산의 원형을 보전하는 데 더 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주관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허만신 사무국장은 "모두의 무등산을 만들기 위해 명찰을 달고 개인 컵을 준비하는 등 작은 실천부터 함께하겠다"며 무등산 사랑을 다짐했다. 아울러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앞으로도 무등산을 광주시민 모두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공유화 운동과 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봉병탁교학처장 #허만신사무국장 #무등산공유화재단 #무등산국립공원 #공유화운동 #구제길이사장 #환경보호 #광주무등산 #탄소중립 #무돌길 #시민운동 # 선임기자김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