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제131주년 기념, '2025년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학술대회' 성공적으로 성료(사진제공 동학농민혁명 항일의사 광주유족회, 박정세)

2025년 12월 1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2025년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1894년 동학농민 혁명 제131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광주 민주 정신의 그 흔적'이라는 주제 아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계승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동학농민혁명 제131주년 기념, '2025년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학술대회'의 여러 모습들...

▶ 학술대회 개요

• 일시 : 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2시

• 장소 :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윤상원홀)

• 주최 : 동학농민혁명 항일의사 광주유족회 / 광주기념사업회

• 주관 :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등재 전남대학교 추진단

• 후원 :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구의회

학술대회는 임선미 광주광역시 해설사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강성진 동학농민혁명 항일의사 광주유족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균택·민형배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동학농민혁명 제131주년 기념, '2025년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학술대회'의 기조 발표 및 주제 발표자들의 모습

▶ 기조 발표 및 주제 발표, '척왜 정신'과 'K-민주주의의 뿌리'

박맹수 원광대학교 전 총장은 기조 발표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광주 민주정신의 그 흔적'을 주제로, 최진립 장군의 척왜(斥倭) 사상이 7대 후손인 최제우의 동학 창시로 계승되었음을 강조했다. 박 전 총장은 "최제우는 [수덕문]에서 선조 최진립 장군의 충의와 절개를 자신이 계승하겠다는 것을 천명했다"며, 동학농민혁명이 임진왜란 당시의 왜적을 '개같은 왜적놈'으로 인식하고 '척왜'를 제시한 철저한 반외세 자주 운동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박용규 민족문제 연구소 연구위원은 제1주제 '임란의병과 동학의병의 연관성 연구'를 발표하며, 기존 연구의 단절성을 지적하고 역사적 사건의 '종적인 연결'을 시도했다. 그는 고경명, 김덕수, 최경운·최경장·최경회 3형제, 장이길 등 임란 의병장의 후손들이 동학접주로 활동한 4개 사례를 심층 분석하여, 임란 의병의 정신이 동학의병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박 연구위원은 당시 동학의병들이 일본군을 "임진왜적의 후예"로 인식하고 "선조의 원한을 풀고 보국의 대의를 다하자"고 강조했음을 밝혀냈다.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2주제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 발전 방안으로 K-민주주의의 뿌리, 동학농민혁명과 집강소'를 발표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등재 추진단 총책임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동학농민혁명과 광주 정신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당시 국제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주목했던 '집강소의 조직과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집강소가 19세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민중 중심의 열린 행정 거버넌스였음을 설명하며, 집강소의 활동이 민중 직접 참여, 권력의 하향 분산, 지방자치의 뿌리로서 'K-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학농민혁명 제131주년 기념, '2025년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학술대회'에 참석자들의 모습

▶종합토론, 광주 동학의 역사적 의의와 보존 과제

최혁 남도역사포럼 대표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나천수 나주목 향토문화연구회장과 노성태 남도역사 연구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토론자들은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연구와 현장 보존 실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오지영의 <동학사>를 통해 강대열, 김우현 등이 백산 봉기에 참여한 점 등을 근거로 광주 동학 조직의 존재 시기가 1894년 3월 이전임을 추정하고, 손화중이 중심이 되어 7개월여 동안 호남대도소의 본거지 역할을 수행한 광주 동학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광주 출신 동학 지도자였던 주윤철, 박윤화, 정수혜 등 접주 5명이 체포되어 사망한 기록을 언급하며, 광주 동학농민혁명이 전남의 어느 지역보다 치열했음을 강조했다.

김재기 교수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광주 동학농민혁명은 임란 의병,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정의로움'의 광주 정신에서 선구적 위치에 있으며, 인간 평등과 반외세 자주를 실현하고자 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서 합당한 예우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고견을 밝혔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1차 기록의 부재는 학계의 과제임을 인정하면서도, 광주 집강소에 관한 추가 기록 발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학술대회 시작전에 준비하는 임선미 사회자, 기아국가유산지킴이 참석자들의 토론하는 모습, 광산구청 윤상원홀의 준비된 모습

이번 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이 단순한 민중봉기를 넘어, 임란 의병의 반외세 자주정신을 계승하고 오늘날 K-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뿌리를 놓았으며, 나아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원류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귀중한 자리였다. 주최 측은 임란 의병과 동학의병의 연관 사례에 대한 후속 연구와 더불어, 광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는 기림 시설 확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또한 광주 지역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이 가지는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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